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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見線
大白川 일본의
아름다운 철도에 늘 상위에 랭킹하는 타다미 노선(只見線)을 알 게
된 것은 사실 불과 몇 개월 전이었다. 나도 좋아하는
일본 술, 八海山과 緑川의
본고장인 니가타현의 미나미우오누마(南魚沼)의 코이데(小出)역을
갔을
때에도 그냥 스켜지나갔던 只見線을 타보고자 생각하게
된 것은 산골 시골 동네의 비경을 가진 니가타와 후쿠시마를 연결해 주는
철도노선이기도 했고,
후쿠시마의 서쪽인 타다미(只見)와 아이즈와카마쯔(会津若松)를
이어주는 노선 옆으로 산재해 있는 우수한 온천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러한
매력을 가진 只見線은 염원의 여행이었다. 그것도 미완성의 염원의 여행(念願の旅)
이였다. 只見線은
보통 열차만 다니고, 그것도 하루에 3차례 정도에 그나지 않는다. 그나마
몇 년전 있었던 태풍으로 일부 구간(只見-会津川口)에
대해서는 노선이 온전하지 못하여, 노선을 복구하지 않은채 버스로 대행하고 있기도
하다.
타카사키(高崎)를 떠난 보통 열차는 미나카미(水上)에
도착하였다. 이곳에 오니 조금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
앞에 보이는 높은 산을 넘으면 설국(雪国)일 것이다. 터널을 지나니 정말로
설국이었다.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역을 지나니 넓은
평야의 우오누마(魚沼)에 펑펑 내리는 눈에 어디가 땅인지 어디가 하늘인지
내 눈으로는 경계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온 세상은 흰색일 뿐이다.
코이데(小出)역을
도착하기 전 쯤에 방송이 급작스럽게 나온다. 아. 이건 비보이다. 금일
강설의 영향으로 只見線이 중간까지밖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小出를 출발하는 열차의 종착역인 只見까지 가지 않고
그 앞 역인 오오시라카와(大白川)까지만 간다는 것이다. 이러면 내 계획은
급 변경해야만 한다. 여기까지 와서 대충 시간를
보내다가 다시 도쿄로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급작스럽게 변경해서 중간까지만이라도
다녀와야 하는 것일까. 나의
계획은 청춘18 열차권으로 보통열차로만 시나가와-타카사키-미나토미-코이데-타다미-아이즈카와구치 -아이즈와카마쯔-고오리야마-우찌노미야-우에노-시나가와였다.
(品川-高崎-水上-小出-只見-会津川口-会津若松-郡山-宇都宮-上野-品川)
大白川
역 주변은 무엇이 있을까. 알고 보니 비경역이란다. 자연과 열차를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눈이 계속 내리는 小出역에서
갈아 탄 只見線 열차에서는 안내 방송이 한 창이다.
강설로 열차 운행이 제한적이니 양해에 양해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일단
열차가 가는 곳까지 가 보자고 마음을 정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약 3명 정도로 보인다. 모두
청춘 18 열차권을 가진 모두 같은 노선을 이용하고자
했던 사람들인 것이다. 只見에서는 다시 버스/열차가 다니고 있다고
한다. 즉, 大白川에서 바로 다음역은 只見역까지만
눈의 영향인 것이다. 구글 맵을 보니 한 역이지만, 거리가
상당하고 소요시간도 20분 이상이다.
천천히
달린 열차가 종착역인 大白川에 도착했다. 차장이 역에는 아무것도 없고,
역 주변도 아무것도 없으니, 다시 小出로 돌아가는
열차 시간까지 열차 내부를 개방하기로 한다고 한다. 바깥에는 춥고
눈만 내리고 제설 열차가 열심히 눈을 치우고만
있었다. 세상은 온통 흰 색의 눈이고, 선로도 잘 보이지도 않는다. 돌아가는
열차시각까지는 약 2시간 정도 뜸뜸이 바깥에서 사진도 찍고 내리는
흰 눈에 그동안의 개끗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본 내 눈을 정화라도 하는 듯 비경도 보다가, 다시 따뜻한 열차내에서
잠도 청하고 도쿄로 돌아 왔다. 인생이란 정해진
길로만 가는 것이 아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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