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見温泉 石原荘, 2014. 2. 8

    鹿児島

    
고구마, 소주, 사쿠라지마, 흑돼지, 녹차 등을 떠올리며 비행기에 올랐다.
    간밤에 내린 눈이 비행기 날개에 쌓였는지, 비행기 위의 눈을 치우고 하늘을 날기 시작한다.
    후쿠오카 보다 조금 더 갔을까, 얼마 되지 않는 비행시간에 비행기는 녹차 밭과 어울러진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번에는 렌터카를 하지 않았다. 12시 17분에 있는 묘겐온천행 버스를 타야 하니, 늦어진 도착시간을 감안
    해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서 편의점도 가고, 관광안내소에서 혹시나 더 얻을 만한
    정보는 없는지 기웃기웃하기도 하고, 선물가게도 구경하는데, 試飲으로 이모소주(芋焼酎)를 조금 마셨다.

    앗. 버스가 가버렸다. 딱 1분 지났는데, 그 사이에 가 버렸다. 그 다음 버스는 2시간 정도를 기달려야 하는데,
    이 버스를 타면 온천을 제대로 즐길 시간이 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온천여관에 다른 가는 방법이 없는지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해 봤다. 왜냐하면 DSM에게 石原壮에 간다고 하니, 출발편 손님중에 여기 온천여관의
    객실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카운터에 맡긴 것을 가져다 주면 좋겠다고 하여 흥쾌히 가지고 있던 터라 약간의
    의무감과 무언가 할인을 받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온천여관과 특별 계약이 되어 있던 택시회사에서 마중을 왔고, 조용한 산길, 공항의 뒷 동네를 가니 이곳이
    묘겐온천이었다. 우리가 찾은 石原壮(.www.m-ishiharaso.com)는 비록 당일치기 온천이지만, 관리를 참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천객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에 정성을 드린 흔적이 있어 보였다.
    서울의 3월중순정도에 해당되는 날씨에 노천욕을 한다. 눈에는 녹색, 귀에는 물소리만 가득하다.
    확실히 다른 공기와 좔좔 흐르는 물 소리가 인상적인 로텐부로는 멋진 광경이었다.
온천물은 완전한 투명은
    아닌 듯 했고, 너무 뜨겁지도 않고, 무색이었으며, 성분은 차분한 듯 하고 철분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온천이 자리한 곳 맞은편에는 당일치기 온천은 받지 않는 雅叙苑 (がじょえん, Gajoen, www.gajoen.jp)이
    있다. 鹿児島에서 가보고 싶은 온천 List중에 있으나, 당일치기로는 불가하니 어쩔수가 없다. 참고로 한국의
    모 항공사 회장님께서 다녀가시기도 했던 곳이란다. 石原壮의 경우 당일치기 온천도 1천2백엔이니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 하루를 묶는데 1인당 2만4천엔 정도이다. 몸과 마음에 대해 사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느껴지기 충분하다.

    일요일 아침,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남으로 향하는 열차를 탔다. 모래찜질 온천((砂むし湯)으로 유명한
    이브스키를 다녀오고 공항행 리무진을 타기 전에 슈퍼마켓에 가서 한국보다 저렴한 식료품 등을 사오는
    계획이다. 아침 7시 51분 열차는 천천히 남으로 향하고,  가고시마 시내를 빠져나가니 왼편으로는 바닷가가
    가깝고, 사쿠라지마가 훤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마침 사쿠라지마의 분출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명장면이다.
    겨울철에는 이 화산연기는 미야자키현으로 향한다고 하니 가고시마 여행은 역시 겨울철이다.
    
    열차의 이름이 나노하나(なのはな、유채꽃)였다. 뭔가 특별한 뜻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브스키에
    가까워지니 그 뜻을 알았다. 유채꽃이 만연한 남쪽의 봄이다. 이브스키역에서 버스를 타고 砂むし湯
    (www11.ocn.ne.jp/~saraku/saraku00.htm)에 가니 9시 반 이라는 시간인데도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옷 갈아 입고 해변가로 가서, 배정받은 장소에 누우니 참된 노동의 삽질로 모래를 몸위로 차곡차곡 쌓아준다.
    준비해간 사진기로 사진도 찍어 준다. 우리 부부가 함께 하는 사진도 찍어 주고, 1명씩도 찍어 준다.
    누워서 얼굴만 나오는 사진을 찍으니 희안한 기분이 든다. 불어 오는 바다 바람에 얼굴은 시원한데, 생각보다
    몸에 땀이 안난다. 기준(目安)은 10분이라는데, 약 30분을 누워 있었다. 25분이 지나니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작년 여름에 갔던 벳푸의 모래찜질보다 조금은 못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모래찜질이 끝나고 나서 해수욕탕으로 가기 전에 모래찜질 장소를 뒤로 한 기념사진을 찍었다.
    얼굴이 못 나왔던 잘 나왔건 추억은 남는 법일 것이다.

    돌아오는 기차는 옛날식 열차(;좌석이 회전되지 않는 고정식)를 기대했는데, 이번에도 열차색이 노란
    나노하나 열차이다. 중간중간에 서는 역에서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이들이 열차를 탄다. 소곤소곤 이야기
    하는 것과 외모를 보니 순수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영역했다. 작게 보이던 사쿠라지마는 점점 크게 보여지기
    시작했고, 오늘도 화산분출 연기는 미야자기현을 향했다. 가고시마 시내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꽤 제법
    큰 규모였던 것 같다. 그 반대편에는 이보다 더욱 웅장한 사쿠라지마가 신비스런 모습으로 자리해 있었다.
 



  
 

        (左) 언덕에서 보이는 남자 노천탕                         (中) 분재                             (右) 온천욕중 하늘을 보다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보이는 雅叙苑。외관부터 좀 달라 보인다.



 

                                     로비의 창문은 자연과 잘도 어울리게 꾸며 놓았다.





   

   薩摩(さつま)郷土料理를 먹은 토요일 저녁.

     (左上) 黒豚 とんこつ
     (右上) 地鶏の刺身
   (右中) 刺身盛り合わせ
   (右下) きびなご












                                                                                                






               이브스키역앞. 지역을 잘 표현해 두었다. 모래찜질, Hibiscus, 開門岳




 

                      멋진 그림과 병에 끌려 산 이브스키 온천 사이다.




 

    나도 이렇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녹색옷을 입는 남자가 사진을 찍어 준다.
    지금와 생각해 보니 우리는 아마 동쪽을 향해 누웠던 것 같다.







                                                왼편에 보이는 것이 바로 사쿠라지마(桜島)



  
 

        JR Kyushu의 열차. 이 열차가 옛날식이다.  왼편은 가지고 있는 잡지의
        첫 페이지이다. 절묘한 곳에서 잘 찍은 것 같다. 정말 저런 곳을 달린다.

 



 

   나노하나열차는 이렇게 달린다. 이브스키로 가는 열차안에서 봄 날을 느낀다. 

 



 

                                                                                     노란 유채꽃 







                    가고시마 공항 빌딩에 있는 천연온천족탕. 옆에는 수탕(手湯)도 있다.




 

                                                                           공항 근처의 차 밭





   

     (左) 남국의 분위기.
     (右) 세련된 노면열차가 있어 더욱 운치가 있는 가고시마







 






       리무진을 타기 전에 들린 슈퍼마켓.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여러 특산물 중
       눈에 가장 들어 오는 것은 역시 고구마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계속해서 손이 가는 고구마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