境の長いトンネルをけると雪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所に汽車が止まった。

  국경의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The train come out the long tunnel into the snow country.
  The earth lay white under the night sky. The train stop in a signal light.

  川端康成


 동경에서 당일치기로도 충분했던 니가카현의 남쪽 지방
沢에 다녀왔다.
 일본 소설중에 재미있게 읽고, 다른 일본 소설이 주는 특징인 허무감을 비교적 덜 주었던
 두 가지 소설 중에 하나는 "도련님", 또 하나는 雪國이었다. 雪國의 무대인 곳이 유자와이다.
 Yuzawa 지방은 원래 겨울철 스키 여행객이 많이 오는 곳이지만, 여름의 유자와도
 충분히 멋진 곳으로 생각되어 졌고, 나는 스키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文學으로의 여행을
 감행하게 되었다.
 
                                                                Photo :
沢歷史民俗資料館 (雪國館)
 



 雪國館에 전시된 이곳의 삶을 표현해 주는 여러 가지 물건들 그리고 사진.
 이곳 역시 옛 시절에는 고립된 지역으로 특히 겨울철에는 많은 눈이 왔고, 이 눈을 이기를 위해
 또는 눈과 함께 살아 가기 위해 여러 가지 도구들을 이용했으리라.
 사진속에 아이들을 보면 한국의 "키" 같을 것을 뒤집어 썼고, 신발 역시 부츠를 신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川端康成이 雪國을 執筆했다는 방.
 지금은 溫泉旅館, 雪國
の宿, 高半(Takahan)의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장료 500yen을
 지불하면 아주 悠悠自適하며 살펴 볼 수 있다. 高半이 비교적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고,
 앞에는 그리 큰 장애물이 없어 창문을 통해서 앞을 보면 시원한 하늘과 높고 푸른 山이
 (겨울철에는 분명 온통 눈 세상) 보여서, 글을 적다 잠시 짧은 휴식도 충분했으리라 생각
 드는 곳이다. 한편, 방 안에는 그저 素朴하기만 한 것 처럼 보였다.
 



 川端康成의 모습과 여러 책과 자료들.
 雪國 小說은 영어는 물론 한국어로도 번역 되었고, 나도 이 번역서를
 읽었고, 여기에도 한국어 번역판 소설이 전시 되어 있다.

 작가의 모습을 보니, 어쩌면 전형적인 일본 할아버지 모습인 것 같고,
 어찌보면 상당히 냉철한 사람처럼 보인다.

 



 初夏 5월이지만 유자와를 둘러싼 산 정상에는 눈이 남아 있다. 만년설은 아니겠지만,
 아마 일년중 11월~5월 7개월 정도는 눈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高半 옆에 위치한 溫泉旅館, 中屋(Nakaya)으로 오르는 길에서 바라다 본 모습은
 Yuzawa Town을 가로 지르고 있는 신간센 철로를 위로 보이는 풍경이 조금은 시원해 보인다.

 사진 오른쪽이 Echigo-Yuzawa역으로 동경 방면에서 바로 터널을 통과하면 이 역에 닿고,
 또한 니가타 방면에서 오는 철길 역시 터널이 근접하고 있어, 어느 쪽에서 신간센을 이용하던
 이곳에 올려면 Tunnel을 지나야 한다. 어쩌면 이러한 것을 고려해서 철길을 설계하였고,
 설국과 연관성을 높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雪國 文學 散步道"

  雪國館, 不動淹, 山
の湯, 雪國の宿, 高半, 駒子の湯, 雪國の碑는 Photo Spot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上左 : 소설곳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駒子
の湯

* 上右 :
雪國の碑


* 下左 :
の湯.
             
雪國 文學 散步道 중에
             나도 잠시 몸을 담아 보았다.


 
 湯
沢驛 내에 위치한 Sake tasting bar. (www.poshukan.com)
 일본내에서 가장 우수한 Sake를 생산하는 지역에 맞는 아주 비상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500엔을 내면 작은 컵과 5개의 전용 동전을 준다. 다섯 종류의 사케를 맛 볼 수 있게끔 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열차를 기다리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도 좋고, 현지 토산물을 접해 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인 셈이다. 한편, 이 사케바와 근접한 곳에는
온천도 있었다.
 






 술을 잘 받아 주지 못하는 몸이지만, 호기심은 보통의 한국인 보다 많은 나로써 한 번 도전해
 보았다. 참 친절하게 생긴 점원의 추천을 받아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맛 본 이 지역 사케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景虎, 八海山, 菊水, 久保田, 雪中梅.
 가장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은 菊水이며,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久保田라 한다.
 My Favorite는 鹽과 함께한 雪中梅였다.
 


 
 新潟라고 하면 일본내에서 유명한 것이 두 가지이다.
 하나는 Sake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쌀(米)이다.
 일본에서 Sake와 쌀이 좋은 또 다른 지방은 秋田로 이 두 지역이 쌍벽을 이루는 것 같지만,
 新潟가 한 걸음 앞서 가고 있는 느낌이다. 品質도 그런 느낌이고 사람과의 교류라는
 測面에서도 그렇다. 新潟의 대표적 쌀 품종인 고시히카리를 이용한 과자와 쌀도 일본인들이
 너무도 잘하는 포장을 이쁘게 해서 선물용으로 파는 나쁘지 않은 상술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