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봄의 꽃이 피고, 6월 중순경에는 수국이 핀다. 몇
년전 7월초에 제주도에서 이쁘게 피었던 수국을 보았었는데. 일본에서
수국하면 アジサイ라고 한다. 흰색, 분홍색, 보라색 그리고 청색 둥글고
둥근 모양으로 아름다움을 더 한다. 하코네,
가마쿠라 동네 쪽이 이쁘기로 유명한 듯 하다. 물론 이즈반도 작고 굽은
길을 따라 핀 수국도 일품이다.
이즈반도의
해변가 길은 동양의 모습이 아니라, 서양의 멋진 바닷가 휴양지를 닮은
것 같았다. 가장 비슷하게는 사진으로만 본 이태리의 나폴리. 자연의
훼손을 가장 적게하면서도 최대한 바닷가를 즐길 수 있게 꼬불꼬불. 돌은
제주도에서도 많이 보이는 현무암. 바닷물길은 잔잔한 것 같았다.
白びわ(しろびわ)를
사전에서 찾아 보니 비파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과일이었다. 일본에는 참외가 없는 것과 같은 것 같다. 비파나무
사이로 뻗은 길과 아빠, 딸 그리고 그 뒤로 낮게 깔린 안개.
시로비와를
팔고 계신 동네 노부부. 원래 할머니는 이 작은 트럭뒤의 짐 칸 끝에
돗자리 위에 살포시 앉아 계셨는데, 어느새 손님들이
몰려오니 옆 잔디로 자리를 옮겼다. 곱게 나이 들어
간다는 것, 욕심없이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 중에 하나임에 틀림 없을 것 이다.
일본의
땅은 역시 좋은지,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서 인지,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이쁜
꼿이 잠시 눈을 번쩍 뜨이게 해 주었다. 포근함
연인의
岬(みさき)에 하트를 멋지게 장식해 두었다. 사랑은 빨강처럼 열정적 정열적으로
하라는 뜻인지 주변은 흰색으로 핵심 하트는 빨간색이다.
돌아
오는 길에 한적함과 휴식이 있는 길가에 핀 수국을 보며 잠시 명상에
잠겨 보았다. 사람과 꽃이 모두 한 철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최적일 때가 가장 멋지고 점점 시들어 갈 때는
안타깝게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내년에 이 아름다운 꽃은 다시 이 자리에서 다시 필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될 것이다. 사람도 생명의 선까지는 잠시 잊혀졌다
다시 날개를 활짝 피는 것을 반복하는 것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자리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겠지만. 꽃이 지고 내년에 아름답게
다시 피기 위해서 아무런 뒷받침이 없어서는 안되듯이
사람도 그러기 위해 뒷받침이 되기 위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일거다..